아르헨티나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주지사 시절인 1999년 10월 집권 페론당의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도전했다가 30년 정치경력에서 처음으로 패배했다.
당시 그를 누르고 집권한 라디칼당의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임기를 2년도 못 채우고 지난해 12월21일 시민폭동에 쫓겨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직전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의 임기가 4개월이었던 반면 두알데 대통령의 임기는 델라루아 전 대통령의 잔여임기인 2003년 12월 31일까지다.
소속당인 페론당 내에서는 그의 임기를 3개월로 제한하려 했지만 델라루아의 라디칼당의 도움을 얻어 무난히 임기를 확보했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그는 262 대 21의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두알데 대통령은 에비타 페론 이후 페론당의 정치노선인 ‘부자에게서 빈자로 부를 이전해야 한다’는 포퓰리즘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으며 주지사 시절에는 선심정책으로 주 재정을 적자로 빠뜨린 ‘전비(前非)’가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그는 “단순한 부의 재분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언명했다. 위기극복에 집중하기 위해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