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확산… 시드니 외곽 15㎞까지 접근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28분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산불이 2일로 열흘째에 접어들었으나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시드니까지 위협하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포스트는 소방당국의 말을 인용해 산불이 봉쇄선을 뚫고 호주 제1의 도시인 시드니 외곽 15∼17㎞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서쪽 블루마운틴 지역과 헌터밸리, 에핑 구역 등지에서는 불길이 봉쇄선을 뚫었으며 시드니에선 20m 높이로 치솟은 불기둥이 목격되고 있다.

신문은 이 지역의 습도가 5%까지 떨어졌고, 섭씨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돌풍까지 불어 진화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발생한 100여건의 산불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용의자 21명을 체포했다.

특히 용의자 가운데 14명이 9∼16세의 청소년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름방학 중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방화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방화범들이 사용한 2개의 수제폭탄 등 방화 도구로 보이는 증거물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2일까지 산림 50만㏊가 소실되고 이재민 5000여명이 발생했으며 5000만호주 달러(약 325억원)가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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