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문안 절대금지”…中, 공무원에 문책 경고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44분


중국 정부는 부정부패와 인사청탁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 공무원들이 사무실이나 집을 서로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거나, ‘훙바오’(紅包·뇌물을 뜻하는 붉은 봉투)로 불리는 금품을 주고받는 관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지시문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엄중 문책키로 했다고 중국신문사가 30일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내년 가을 공산당 제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인사청탁 등 부조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공무원들은 새해 1월1일부터 설날인 2월12일 춘제(春節)까지 서로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었다.

이와 관련, 내년 16차 당 대회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등 현재의 제3세대 지도부가 일괄 퇴진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제4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경우 장 주석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 가진 채 일선에서 퇴진하고 대신 후 부주석이 국가주석 및 당총서기,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부총리가 총리, 리루이환(李瑞環)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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