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박테러 경보…美-英, 알카에다 선박 추적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33분


비행기 자살테러에 이어 이번에는 ‘유령선단’에 의한 ‘선박테러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들은 알 카에다조직과 관련된 20척 이상의 ‘테러선단’이 성탄절을 기해 서방국가에 테러를 가할 것을 우려해 추적에 나섰다고 옵서버 등 영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테러선박의 정체는 3개월 전 국제 해운등록기관의 도움을 받은 노르웨이와 미국 정보기관의 합동작전을 통해서 단서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에 연결된 이들 선박이 독극물이나 폭발물, 무기 등을 싣고 서방국가에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테러선박들은 특히 승무원과 화물에 대한 검사를 피하기 위해 파나마나 라이베리아 등에 선적을 올려놓은 ‘유령선’들이 많아 확인과 수색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가운데 세인트빈센트 선적의 한 화물선이 21일 폭발물을 싣고 런던에 기항할 것이라는 제보에 따라 영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원당을 싣고 런던 동부의 설탕공장으로 향하던 중 영국 해군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이 화물선은 항해 도중 런던의 최고층 빌딩 앞을 지날 예정이었다는 것.

전문가들은 런던 같은 대도시의 경우 테러선박이 강을 타고 올라가며 얼마든지 도시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철기자·외신종합연합>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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