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전면전 위기…카슈미르서 이틀째 교전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0분


13일 인도 의사당에서 발생한 자살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23일 카슈미르 통제선을 사이에 놓고 또다시 충돌해 인도군 5명이 죽거나 다치고 파키스탄 민간인 2명이 부상하는 등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인도 국경수비대는 22일 밤과 23일 아침 사이 파키스탄 병력이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잠무 남서쪽 40㎞ 지점의 한 초소에 총격을 가해 인도군 병사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측은 인도측의 총격으로 10대 소년 한명과 여성 한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3일 "인도는 향후 어떠한 사태에 대해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위기가 온다면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파키스탄은 공군을 비롯, 전군이 전시 체제에 대비해 재편됐다고 파키스탄 고위관리가 말했다.

양측은 22일에도 테러 발생이후 두번째로 통제선과 시아첸 국경에 걸쳐 박격포를 주고 받는 등 전시상황을 방불케하는 교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의사당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2개 과격단체에 대한 진압을 거부한 데 대한 경고 조치로 21일 파키스탄 주재 인도 대사를 전격 소환키로 했다. 인도 정부는 또 내년 1월 1일부터 양국을 잇는 철도와 버스의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파키스탄내 무장단체들을 직접 공격하면 파키스탄도 보복공격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며 이 과정에서 충돌이 악화돼 최악의 경우 핵전쟁으로도 비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인도-파키스탄 긴장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분쟁이 재발할 경우 테러에 대항해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미경기자·외신종합>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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