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6000명 파병 요청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55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대테러 전쟁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스니아에서 다국적군으로 활동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병력의 최대 3분의 1을 테러전으로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보스니아 주둔군은 1만8000여명으로 6000명을 테러전 병력으로 빼달라는 셈이다.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그동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리들의 잇단 확전 시사 발언에 이어 나온 구체적인 요청이다.

이에 대해 조지 로버트슨 NATO 사무총장은 “NATO 권역 밖의 파병 비율을 높이는 데는 이미 합의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확전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하마드 카심 파힘 아프간 국방장관 내정자는 19일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친 상태이며 토라보라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국방장관직에 취임하는 파힘 내정자는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마지막 전사들이 토라보라 지역의 최후 거점에서 달아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빈 라덴은 아프간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해 왔고 훈련캠프도 갖고 있었으나 이들 훈련캠프와 거점들은 모두 제거됐다”면서 “빈 라덴은 이제 창피를 당하고 겁을 집어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예멘군 특수부대는 18일 탱크와 무장헬기를 동원해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부의 오지 알호순 마을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1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예멘의 소탕작전에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보도했으나 미국은 언급을 회피했다.

<윤양섭기자·이슬라마바드·테헤란AFPDPA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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