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18일 14시 4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알 카에다를 궤멸시키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빈 라덴이 체포 또는 사살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4일자)에 실린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는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붙잡히지 않는 한 승전을 선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 스터플빔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우리는 며칠 전 까지만 해도 그가 토라 보라에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추측만 난무할 뿐 그의 소재를 모른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미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토라 보라에서 빈 라덴의 무선교신을 감지, 그의 소재 파악을 자신했으나 그후 알 카에다가 패퇴하며 조직원들간의 무선 교신 자체가 현저히 감소, 추적의 단서가 줄어들었다는 것.
정부의 발표를 근거로 빈 라덴 검거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했던 언론들도 곤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 CNN 방송의 한 진행자는 17일 지난 주말에 빈 라덴이 토라 보라에 포위돼 있다고 보도했는 데 “이젠 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라고 전하게 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해선 추측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를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의 체포는 시간문제”라면서도 “그 시기는 내일이나 한달, 혹은 1년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종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