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심 미국 전역에 유언장 작성 붐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6분


9.11 테러의 중심지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유서 미리 쓰기 붐이 일고있다.

13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9.11 이후 젊은이들이 앞다퉈 유언장을 작성하고 있으며, 유언장 작성을 주로 의뢰받는 변호사들이 아연 대목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과 탄저병 감염사태에 이어 추가 테러 경고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만에 하나 불행한 일에 대비, 너도나도 유언장 작성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뉴욕에서는 맨해튼에서 일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자녀를 둔 부부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이에따라 갑자기 바빠진 재산신탁 전문 변호사는 한번 만나려면 3주 이상 기다리는 것이 보통.

이같은 현상은 테러참사 발생 10일 후 무렵부터 생기기 시작해 갈수록 꼬리를 물고 늘어나고 있다고 재산신탁 변호사들은 밝혔다.

부인과 3명의 자녀를 거느린 가장으로 지난주 유언장 작성을 마친 마크 지넨더 씨(37)는 “이제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됐다”며 “세상이 너무 험해 미리 유언장을 아내와 상의해 만들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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