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1주일전 파키스탄으로 피신”…美紙 보도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7분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의 추적을 교묘히 피해 파슈툰족의 도움으로 파키스탄으로 피신했다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고위관리인 아부 자파르를 인용, 빈 라덴이 1주일 전 파키스탄으로 떠났으며 19세 아들인 살라흐 우딘만은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알 카에다 기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NBC 등 미국 언론들은 9일 토라보라 동굴지대에 7.5t짜리 ‘데이지 커터’ 폭탄이 투하됐을 때 빈 라덴이 그 곳에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빈 라덴이 이 지역에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파키스탄이 토라보라 인근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파, 알 카에다 잔당들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것을 막고 있지만 빈 라덴과 부하들이 2, 3명 혹은 15∼20명 단위로 이 지역을 탈출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라보라 산악지역에서는 최소한 2대의 미군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돼 항복시한을 지키지 않은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미군의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12일 이라크를 미국과 세계 평화에 대한 ‘가중되는 위협’으로 묘사하는 결의안을 32 대 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선대인기자·외신종합연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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