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응징전]빈 라덴-오마르 어디에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33분


“무하마드 오마르는 이미 칸다하르를 떠났다.” “아니다. 아직 칸다하르에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를 버리고 투항한 가운데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오마르의 행방에 관해 엇갈린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8일 오마르가 붙잡혔다는 일부 외신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의 행방이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7일 오마르가 아직 칸다하르에 머물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반면 칸다하르 전 주지사인 굴 아그하 세르자이의 대변인은 8일 “모든 탈레반 병사가 칸다하르를 떠났는데 오마르만 칸다하르에 머물 이유가 있겠느냐”며 오마르의 칸다하르 잔류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오마르가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PA통신도 탈레반이 투항하기 시작했을 때 칸다하르에서 피신했다고 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해서는 아프간 북동부 산악지대인 토라보라에 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이미 아프간을 벗어났다는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군과 반 탈레반군은 이달초부터 빈 라덴이 토라보라의 산악동굴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곳에 집중공격을 퍼붓고 있다. 하르자트 알리 반(反) 탈레반군 사령관은 9일 “사흘전 알 카에다 포로를 사로잡았는데 빈 라덴이 이곳에 숨어있다가 산 정상으로 이동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그를 순교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지는 빈 라덴이 이미 파키스탄의 북서부 접경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7일 보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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