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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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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매우 평화적인 가운데 탈레반 병사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무기를 양도하고 있으며 사면 조치를 받은 병사들은 곧바로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면서 “투항은 2, 3일 내로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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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무기 회수 |
탈레반의 항복은 7일 아침부터 시작됐으며 투항이 시작된 이후 아프간 남부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칸다하르 인근 헬만드주의 주도인 라슈카르가와 주변 지역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인 스핀볼다크에서도 투항이 평화적으로 완료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와 다른 고위급 지도자들은 칸다하르를 떠나 모처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잘랄라바드 남쪽 토라보라 지역 내 동굴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은 동굴이 반탈레반군에 접수되는 등 압박이 가중되자 은신처를 인근의 다른 동굴로 옮기면서 심복들에게 부인들도 무장시켜 반탈레반 세력에 저항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의 선지(紙)가 7일 보도했다. 빈 라덴의 이번 지시는 라디오 메시지로 하달됐으며 반탈레반군이 이를 청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탈레반군이 청취한 라디오 메시지들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이들은 동굴에 남겨 두고 알라를 위해 투쟁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아내들에게도 이교도 침략자와 싸울 수 있도록 무기를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탈레반 정권이 항복함에 따라 다른 작전을 위해 미 특수부대원 수백명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있다고 미국 특수작전사령부가 6일 밝혔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