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최고의 유행어상, 고이즈미 총리 대상

  • 입력 2001년 12월 5일 00시 42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그 해에 가장 유행했던 말을 만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았다.

일본의 자유국민사라는 출판사는 해마다 12월이면 그 해 최고의 유행어를 만든 사람에게 ‘대상’ ‘톱 10’ ‘어록상’ 등을 시상하고 있는데 고이즈미 총리가 대상을 수상한 것. ‘대상작’은 ‘성역 없는 개혁’과 ‘겁내지 않고, 기죽지 않고, 구애받지 않고 (저항세력에 맞서겠다)’라는 말. 고이즈미 총리는 3일 시상식에서 “저항세력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한껏 기세를 올렸다. 이 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이 꽤 높은 편이어서 이를 노리고 재미있는 말을 만들어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는 연예인이 있을 정도.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서 ‘저항세력’이라는 유행어는 수상후보들이 한결같이 수상을 거부하는 바람에 상이 주어지지 못했다. 주최측은 이 상을 받을 만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모두 “나는 아니다”며 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저항세력’이라는 말은 통상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뜻한다. 따라서 이 상을 거부한 사람들은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들일 가능성이 높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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