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라파트 사무실 공격

  • 입력 2001년 12월 4일 21시 29분


이스라엘은 연쇄 자살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4일 헬기와 전투기를 동원,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본부 건물을 공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시 북부와 남부 팔레스타인 보안대 건물들도 공습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용 헬기 2대가 아라파트 수반의 건물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아라파트 사무실 옆방을 파괴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공격당시 사무실에 있었지만 다치지는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가자시 북부 팔레스타인 예방보안국 본부가 로켓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십여명이 다쳤으며 비슷한 시간에 가자지구 남쪽 칸 요우니스 민간인 주거지의 보안군 건물도 헬기 공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인근 학교에서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대피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공격은 이스라엘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테러지원단체로 규정하고 군사작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수시간 만에 감행됐다. 이스라엘 내각은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테러지원단체로 규정하고, 군사조직 파타 운동 소속 무장단체인 탄짐 과 경호부대인 포스17 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대 테러전쟁에 나섰듯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라파트 수반은 외교적 이익을 얻기 위해 테러의 길을 택했으며 테러공격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4일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각료회의 참석차 부쿠레슈티를 방문한 파월 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영향력과 권위를 모두 발휘해 테러단체를 통제해야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양섭·김성규 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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