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탈레반, 칸다하르 공항 진입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6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파간에 논의되고 있는 과도정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황〓파슈툰족 반탈레반 병력이 3일 칸다하르 공항에 진입해 탈레반측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탈레반 진영측이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아프가니스탄에 경보병을 포함한 1500∼2000명의 지상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해 칸다하르 함락을 위한 대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군은 1, 2일 칸다하르 공습과 병행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부 토라보라 산악 동굴지대를 맹폭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반군측 병사들을 오폭해 170여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한편 탈레반 법무장관과 다른 장관 및 군지휘관 등 24명의 탈레반 고위인사들이 지난주말 파키스탄 국경도시 차만에서 반탈레반측에 항복 의사를 표명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3일 보도했다. 이들이 항복하면 수천명의 탈레반군 병력도 항복할 것이며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 휘하에는 불과 수명의 장관 및 군지휘관과 알 카에다가 모집한 4000∼5000명의 외국인 병사들만 남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파회의〓독일 본에서 6일째 열리고 있는 정파회의에 참석 중인 북부동맹과 로마그룹, 키프로스그룹, 페샤와르그룹 등 4개 정파는 이르면 4일 최종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최대난제였던 행정수반직은 무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87)의 추천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왕정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압둘 사타르 시라트 교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헌법제정과 정부구성을 위해 내년 3월경 소집될 ‘로야 지르가(부족장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북부동맹측은 대신 국방 내무 외무 등 내각의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종대기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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