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코앞에 두고도 놓쳤다”…英특수부대 동굴 급습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37분


영국의 특수부대 SAS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의 동굴을 급습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오사마 빈 라덴의 검거에 실패했다고 영국의 한 신문이 2일 보도했다.

▽빈 라덴 놓쳐〓영국의 메일 온 선데이지는 이날 SAS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 남동부의 하다 산맥에 있는 동굴에서 탈레반측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군 18명이 죽고 SAS 대원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SAS가 이번 공격에서 생포한 포로들을 심문한 결과 약 2시간차로 빈 라덴을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SAS 병력 60명은 미군 특수부대와 합동으로 빈 라덴의 다른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간 동부의 토라보라 지역 동굴요새를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군은 1일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에 맹폭을 가했으며, 반 탈레반 파슈툰족 병력은 칸다하르 북서쪽 외곽 25㎞ 지점까지 진격했다. 미 해병대는 기존 지상병력 1000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100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빈 라덴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시 외곽 주요 도로에 차단벽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키스탄의 한 일간지는 2일 “지난주 칸다하르 인근에서 탈레반 자살특공대의 공격으로 최대 65명의 미국 해병대원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미군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프간 정파회의〓독일 본에서 열리는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아프간 정파회의에서는 북부동맹과 다른 3개 정파가 탈레반 이후 소규모 과도정부를 공동 구성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 회담에서 자히르 샤 전 국왕을 포함한 망명 3개 정파는 입법기능을 가진 과도정부를 구성하자는 북부동맹의 제안을 수용했다. 과도정부는 아프간 종족 원로대표회의인 ‘로야 지르가’가 소집되는 내년 3월까지만 아프간을 통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 중인 아프간 인사들은 과도정부는 24명으로 구성되며 △브루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의 북부동맹이 8명 △자히르 샤 전 국왕의 로마그룹이 8명 △나머지 2개 정파가 각 2명 △4개 정파를 제외한 독립그룹에서 4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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