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쿤두즈 장악

  • 입력 2001년 11월 25일 22시 53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북부지역 최후 보루인 쿤두즈에서 탈레반과 외국 지원병들의 투항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부동맹 사령관 모하마드 다후드 장군은 25일 북부동맹이 쿤두즈 전역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항하지 않은 탈레반군은 쿤두즈 서쪽 차르다라로 퇴각 중이며 북부동맹군이 그들을 추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의 선발대가 쿤두즈에 진입해 탈레반군의 무장해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타지크계의 다후드 장군은 자신이 쿤두즈의 차기 지사로 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우즈베크계인 도스툼 부대가 쿤두즈 입성(入城)을 양보하기 위해 진격을 멈추고 시 외곽 3㎞에서 멈췄다”고 말해 전황 파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군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부동맹 대변인은 “탈레반 최고사령관 중 한명인 누랄라 누리를 비롯해 탈레반 병력과 외국인 자원병들이 전투도 없이 계속 투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항자는 23일 600여명, 24일 1300여명에 이어 25일 오전에는 2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2000여명의 외국인 자원병을 포함해 상당수 탈레반측 병력이 투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투항하는 외국 자원병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들을 유엔에 인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투항한 400여명의 외국인 전사들은 오사마 빈 라덴 및 알 카에다 조직 연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위해 억류됐다.

또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20㎞ 떨어진 마이단샤르 지역에서 저항을 계속하던 2500여명의 탈레반군도 협상 끝에 북부동맹측에 투항했다고 24일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2만5000여명의 지상군이 필요한 칸다하르 함락 합동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하종대기자·외신종합연합>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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