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참아준 국민에 감사…전쟁 쉽게 안끝나"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2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중인 미국민에게 새로운 ‘각오’와 ‘감사’를 호소했다.

워싱턴 근교의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 여유롭게 휴일을 보내는 모습을 과시한 부시 대통령은 주례 방송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국민에게 재삼 결의와 인내를 촉구했다. 그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산속 깊은 동굴로 숨어들고 있다”며 “이번 전쟁이 금방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사악하고 무례한 적들이 많은 나라에 숨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말해 미국을 공격하려는 전 세계의 테러리스트들을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감사’라는 용어를 10여 차례 이상 사용하며 사상 초유의 테러참사를 당한 국민의 아픈 가슴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인들이 테러참사 이후 감사해야 할 많은 것을 가지게 됐다”며 “애국심을 보여준 시민정신과 종교적 관용정신, 경찰 소방관의 희생정신, 국가방위를 맡은 군인 등에게 감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휴동안 별장에서 조깅 등으로 그동안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며 모처럼 가족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4.8㎞의 거리를 20분16초에 주파해 자신의 조깅 기록을 경신할 만큼 건강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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