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여부 곧 결단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2시 20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이 곧 이라크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행한 연설에서 탈레반이 일단 분쇄되면 대 테러 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아프간은 대 테러 전쟁의 시작에 불과하다 며 (세계에는) 위협을 해결할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그런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대 테러전쟁의 목표가 빈 라덴을 체포 또는 사살하거나 그를 보호해온 탈레반을 몰락시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등 테러지원국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유명한 군사 전문가 윌리엄 테일러씨는 최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조만간 이라크 공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전략 국제 연구 센터 부소장을 지냈고 콜린 파월 국무 장관 등 과도 친분이 있는 테일러씨는 이 인터뷰에서 "칸다하르는 수일 내에 함락될 것이며 문제는 다음 단계의 군사 작전 이라면서 아프간 외에 어느 국가가 알 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을 보호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의회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붙잡아 후세인 정권을 타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앞으로 2주 이내에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등에 대한 확전 가능성은 공격의 대의명분, 국제여론, 군사작전의 효율성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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