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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2일 0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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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의 한 미생물 전문가는 21일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 앞으로 보내진 편지에 든 탄저균 포자의 수가 수십억개가 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이 봉투에 대한 검사에서 단 2분 만에 2만3000개의 탄저균 포자가 검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저균은 8000∼1만개의 포자로 한 사람에게 호흡기 탄저병을 감염시킬 수 있다. 또 존 롤랜드 코네티컷 주지사는 20일 주도인 하트퍼드에서 남서쪽으로 48㎞ 떨어진 옥스퍼드에서 혼자 사는 90대 할머니가 호흡기 탄저병 증세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할머니는 폐렴 증세로 14일 병원에 입원한 뒤 탄저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연방질병예방 및 통제센터는 탄저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검사를 실시 중이다.
롤랜드 주지사는 “호흡기 탄저병은 자연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낮다”며 “현 단계에선 감염 경위를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이후 모두 17명의 탄저병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숨졌으나 최근 몇주간엔 발병사례가 없었다.
한편 워싱턴 의회에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이날 소량의 탄저균 흔적이 발견됐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