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무조건 항복”…美, 지상군 증파준비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6분


미국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돼 있는 특수부대 이외에 조만간 추가로 지상군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프간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21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행방을 확인하면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지상군을 추가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파병을 수일 내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23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아프간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 명령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북부도시 쿤두즈에 포위돼 있는 병력의 무조건 항복을 주선해줄 것을 유엔에 공식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유엔은 현지에 지상군이 없기 때문에 불행히도 이 요구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내 유엔 대표인 카르다르 브라히미는 종교지도자 1명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1명이 19일 밤 이슬라마바드의 유엔사무실과 공식적으로 접촉을 갖고 “쿤두즈 내의 탈레반 지휘관들이 무조건 항복을 원하며 유엔에 항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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