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마단 첫날 대공습 계속했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 입력 2001년 11월 17일 01시 37분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첫날인 16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저항지역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아프간 남부지역의 동굴과 터널은 물론 북부에서 유일하게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쿤두즈시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며, 특히 쿤두즈시에서는 탈레반군 수천명과 북부동맹군이 치열한 지상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프간 중북부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북부동맹은 오사마 빈 라덴의 휘하 조직인 알 카에다의 핵심 고위 간부들을 체포했다고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은 이들에게서 빈 라덴의 소재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탈레반이 철수한 카불의 알 카에다 안전가옥에서 핵무기 제조와 관련된 설계도와 메모가 발견된 데 이어 16일 이 가옥의 창고에서 독극물 ‘리신’ 제조 지침서와 간이 실험실도 발견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한편 이란의 한 라디오 방송은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무하마드 오마르가 파키스탄 페샤와르 남서쪽의 한 자치지역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아프간어 방송인 마샤드시 라디오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소식통을 인용, 빈 라덴과 오마르가 육로를 이용해 도주했으며 이들이 향한 지역은 파키스탄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으며 탈레반을 적극 지지하는 주민 정서가 매우 강한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이 방송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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