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대통령 "유도는 존경심 가르치는 철학"

  • 입력 2001년 11월 17일 00시 11분


“유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경하도록 가르치는 철학이지요.”

사흘간의 미-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15일(미국시간) 뉴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한 라디어방송에서 시민들과 전화회견을 갖고 이처럼 유도 예찬론을 펼쳤다. 푸틴 대통령은 “14세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식 유도인 삼보에 입문했고 이후 유도체육관에 등록해 18세 때 검은띠를 획득했으며 지금도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옛 소련 시절 국가안보위원회(KGB)에 근무한 것에 대해 “당시 우리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았다”며 “나는 내 의무를 했으며, 국가에 봉사했으므로 KGB에서 근무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이었다는 점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역시 전직 정보요원이 대통령이 된 전례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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