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핵테러 우려 확산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5시 27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핵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톰 리지 미국 조국안보국장은 1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알 카에다 안전가옥에서 핵무기 제조와 관련된 서류들이 발견된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서류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것 일수도 있으며 알 카에다의 핵무기 보유를 확인해주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는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탈레반의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14일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을 파괴하겠다 며 신의 도움이 있다면 단기간내에 그 일이 벌어질 것 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은 파키스탄 언론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쓸 경우 우리도 사용할 것” 이라며 “우리는 억제력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고 주장했었다. CNN 방송은 15일 파키스탄의 정보통을 인용, 탈레반이 최근 몇 년 동안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들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핵물질이나 핵무기 운반수단을 입수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9.11 테러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던 만큼 미국인들은 혹시 하는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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