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추가 4개주 점령…탈레반 20%만 장악"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7시 31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카불을 내준 데 이어 14일 우르즈간주 등 4개주에서도 밀려나 국토의 20%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북부동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낭가하르주의 주도인 동부 거점도시 잘랄라바드에서도 무자헤딘 세력의 봉기를 견디지 못하고 완전 퇴각하는 등 추가로 4개주에서 밀려났다” 고 전했다. 북부동맹 대변인은 “탈레반은 이제 국토의 20%만 장악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파키스탄의 AIP방송을 인용해 탈레반이 중부의 우루즈간주와 카불 남부의 로가르주 등 2개주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우루즈간주는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고향으로 탈레반의 거점 칸다하르와 경계한 요충.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의 칸다하르에서도 반 탈레반 봉기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4일 한 파슈툰족 무장부대 200여명이 칸다하르 공항에서 탈레반 병력과 전투를 벌여 공항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파슈툰족내에서 두번째로 큰 포폴차이 족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가 지도자다. 이같은 주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불에서 물러난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의 산악지대에서 강력한 게릴라전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칸다하르 주민들은 “무장한 탈레반 병력들이 대거 칸다하르에 들어왔다가 음식과 무기를 짊어진채 근처의 산악지대로 떠났다” 고 전했다. 칸다하르에 있는 구호관계자들도 “대부분의 탈레반 병력이 도시를 떠났다” 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반 탈레반 파슈툰족의 지도자들은 “탈레반이 아직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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