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다나카외상 인사문제 공개비판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45분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에 대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불만이 한계를 넘어선 듯 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다나카 외상이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관료들과 대립하고 있는데 대해 답변을 통해 “인사문제는 차관을 비롯한 부하들과 상담해서 결정하고, 사전에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잘 생각해서 (외무)성내의 협조체제를 만드는 것이 대신(大臣)의 책임이므로 (다나카 외상이) 열심히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답변을 할 때 다나카 외상도 관료석에 앉아 있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거나 “양쪽(외상과 관료)이 똑같다”며 다나카 외상을 두둔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일본 정계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다나카 외상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나카 외상은 4월 고이즈미 내각 발족 당시 ‘1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난 지금에는 ‘내각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각료는 내각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1내각 1각료’ 원칙을 내세우며 경질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개각을 할 경우 다나카 외상이 ‘경질대상 1호’라는 데는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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