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추락 테러아닌 기체결함”…탑승객-주민 269명사망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7시 58분


12일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587편의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미 연방항공청(FAA)은 13일 초기 조사 결과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슈만 FAA 대변인은 “이제까지 나타난 정황으로 볼 때 587편이 치명적인 기계적 결함으로 추락한 것 같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테러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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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지 블랙 조사관도 “조종실의 음성기록장치를 판독한 결과 정상적인 비행 상황이었다”면서 “사고 이외에 다른 원인으로 볼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FAA는 사고기에 장착된 CF6-80C2 엔진에 대해 지난달 5일 ‘불안한 상태임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의무적으로 정밀 점검을 받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이 1984년부터 지금까지 2954대를 생산했으며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포함해 전세계에 10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장착돼 있다.

사고기의 2개 블랙박스 중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회수한 미 항공당국은 나머지 비행기록장치를 수색중이다. 연방당국은 비행기록장치를 찾게 되면 며칠내 사고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한 승객 251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객 260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상에서도 적어도 9명이 실종돼 사망자는 최소 269명으로 추정된다.

추락사고의 원인이 테러일 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워싱턴에 도착해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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