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표정]“뉴욕은 재앙의 도시인가…”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8분



9·11테러 이후 두달여 만에 또 다시 세계를 경악시킨 뉴욕 여객기 추락사고가 단순 사고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13일 미국 사회는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 내리며 차차 냉정을 찾아가고 있다.

○…뉴욕 시민들은 9·11 테러참사를 경험한 때문인지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처했으며 여객기 추락 원인이 13일 단순 사고인 것으로 확실시되자 안도하는 모습.

폐쇄됐던 뉴욕 시내 주요 3개 공항과 유엔본부도 12일 오후 정상화됐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시민들이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또 한 차례 시험을 당하고 있을 뿐이며 이번 시험을 통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세계의 중심 도시인 뉴욕에 왜 이처럼 재난이 거듭되느냐”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휴일(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여가를 즐기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록어웨이비치 주민들은 “폭발음이 들리고 이어 공중에서 여객기의 엔진 2개 가운데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해변을 산책 중이던 한 주민은 “항공기가 오렌지 빛을 내면서 폭발하고 곧 이어 록어웨이 비치 쪽으로 내리꽂혔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부엌에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뒷집 쪽으로 낮게 날아와 재빨리 몸을 엎드렸으며 곧 이어 거대한 화염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추락 직후 출동한 소방관들은 “현장에 도착하자 10여채의 주택에 불이 붙어 있었고 여객기 잔해들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176명의 국민이 숨진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12일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 스티브 가든 적십자 대변인은 “추락기는 귀국하는 도미니카인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근로자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9·11 테러 때 세계무역센터에서 일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다 욜란다 마요르(26·여)는 도미니카의 친정에 맡겨둔 딸을 찾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다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면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호세 안토니아 니콜라스 프레솔라는 공항 화장실에서 딸(7)을 잠시 잃어버리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쳐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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