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프간 공습에 하루1600만~3200만달러 퍼부어

  • 입력 2001년 11월 7일 02시 17분


미국이 지난달 7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시작한 이래 이달 초까지 25일 동안 모두 1600차례의 공습 출격과 6000여발의 폭탄 투하 등으로 총 4억∼8억달러의 전비(戰費)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전쟁에 들어간 전비에 대해 대강의 수치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워싱턴 소재 비영리 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는 5일 아프간에 대한 미사일 발사와 전폭기 출격, 폭탄 투하, 지상병력 유지 등 전쟁에 직접 투입된 비용을 이같이 추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센터는 과거 미국 군사작전 비용을 정확히 분석해 명성을 얻었다.

전비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미사일과 폭탄으로 지난 한달 동안 해군은 100만달러짜리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90기를 쏘아 9000만달러를 사용했다. 레이저로 유도되는 GBU28 벙커 버스터 미사일은 1기당 12만5000달러이며, CBU72 집속탄은 1발당 5000달러 가량이다.

전폭기 1대가 아라비아해에 있는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아프간을 공습할 경우 5000달러 상당의 연료가 소모되며 1000여명의 지상병력을 우즈베키스탄에 주둔시키는 데도 월 2500만달러가량이 들어간다.

이 밖에도 본토방어를 위해 주요 도시의 순찰비행과 공항 등 주요 시설물의 보안강화, 주 방위군 및 예비군 동원 등에 사용되는 비용도 최소 월 1억달러에 달한다.

전략예산평가센터는 “현재와 같은 추세로 전투가 계속 이어질 경우 아프간 전쟁에 투입되는 직간접 경비는 총 월 5억∼1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99년 미국은 코소보지역에 78일간 공습과 미군 유지비 등으로 30억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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