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첫 탄저병 환자 확인…우체국 의회 담당직원

  • 입력 2001년 10월 22일 01시 22분


미국 상원의 톰 대슐 의원에게 배달된 탄저균 감염 우편물을 취급한 워싱턴 브렌트우드 우체국의 의회 담당직원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워싱턴 보건국 관리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첫 감염 사례인 이 환자는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내에서 탄저병에 걸린 환자는 플로리다주에서 숨진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늘어났으며 그중 호흡기형은 3명이다. 또 37명이 탄저균에 노출돼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이 늘어나면서 탄저균과 관련한 근거없는 루머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 ABC방송은 “20일 최근 탄저균이 지폐를 통해서도 수백만명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으나 “확인 결과 대부분 사실 무근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폐에 묻힌 탄저균으로 극소수의 사용자를 감염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규모 감염은 불가능하다는 것.

방송은 직원 1명이 탄저병으로 숨진 플로리다주 타블로이드 신문사의 경우 신문용 인쇄 잉크에 탄저균이 들어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 결과 이 회사의 신문은 탄저균 환자가 발견된 건물에서 인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링거만 재단이라는 곳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받은 사람 23명 가운데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다 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11 테러 이전부터 이같은 소문이 있었다 며 클링거만 바이러스 따위는 없다 고 부인했다.

방송은 이밖에 최근 아랍계가 임대한 트럭 30대가 실종됐다 거나 9·11 테러 참사 때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유대인이 한명도 없었다 는 등의 소문 역시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탄저균 편지 발송에 이용된 뉴저지주 우체국의 분류함을 찾아내는 등 수사도 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탄저균 테러를 누가 자행했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하원의원들의 우편물을 처리하는 하원 사무실 건물에서도 탄저균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의회 관계자들이 20일 밝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