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공습중단 요청키로…"아프간난민 피해 너무 커"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20분


미군의 지상군 투입으로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구호 작전을 펼치기 위해 미국과 연합군에 대(對)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중단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주간지 옵서버가 21일 보도했다.

지상작전 이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대거 몰리자 파키스탄은 21일 국경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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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공습 중단 요청〓영국의 주간 옵서버는 파키스탄의 유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공습이 계속된다면 아프가니스탄 주민들 가운데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습 중단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옵서버는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 등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노약자들이 이미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러의 전쟁 종결 인식〓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 등의 공격이 빨리 종결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두 정상은 현재의 군사적 국면을 정치적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쟁 상황〓미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공습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18명이 사망했다고 AP 통신이 탈레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9일 밤에는 미 특수부대원 100여명이 낙하산으로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인근 지역에 투입돼 첫 지상전을 펼친 끝에 탈레반 군 20여명을 사살하는 등 ‘치고 빠지기’식 전술을 구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19일 아프가니스탄 지상전을 지원하던 미군 헬리콥터 한대가 파키스탄에서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탈레반 측은 “공습작전 중이던 헬리콥터를 탈레반 군이 격추시켜 20∼25명의 미군이 숨졌다”고 21일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 미군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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