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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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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매체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이전부터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이어 꽁치잡이 문제가 더 큰 현안으로 등장했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성과에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한일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보다는 사실관계를 자세히 전하는 데 그쳤다.
아사히신문은 석간 1면 머리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마음으로부터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밝혔고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어 야당측 반대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의 회담이 취소되고 서대문독립공원 근처에서는 300여명이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사실도 전했다. 또 그가 독립공원에서 “서로 반성하자”고 한 대목에 대해 “일본의 책임이 모호해지게 만든 이 말 한마디로 그의 반성과 사죄는 물거품이 됐다”는 서울시립대 정재성(鄭在貞) 교수의 평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교과서 문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등에 있어 한국측의 이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은 없으며 관계 개선을 위한 기나긴 과정의 시작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강조했으며 식민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공동연구를, 김 대통령은 꽁치잡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각각 제안했고 상대방은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테러대책특별조치법에 대해 설명했으며 김 대통령은 ‘법안의 취지에는 이론이 없으나 평화헌법의 틀 내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해주었으면 한다’며 이해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