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미사일 맞고 추락"…우크라도 인정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3시 23분


4일 흑해에 추락한 러시아의 투폴레프(TU)-154 여객기는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라디미르 류샤일로 러시아안보회의 서기가 12일 공식 발표했다.

사고조사위원장을 맡은 류샤일로 서기는 이날 조사위원회가 설치된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고기는 대공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예브게니 마르추크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서기도 “사고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공방어 훈련 중 잘못 발사된 S200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며 미사일 격추설을 인정했다.

러시아 시비르항공 소속의 이 사고기는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가던 중 러시아 서남부 흑해 상공에서 폭발 후 추락해 탑승객 78명 전원이 숨졌다.

미국은 사고 발생 수시간 만에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계속 부인해 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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