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이미 아프간서 전투”…러 군사전문가 회견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9분


러시아는 이미 병력을 아프가니스탄 내로 진입시켜 집권 탈레반측을 상대로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러시아의 한 군사전문가가 주장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어는 9일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이미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교두보 구축을 위해 탈레반측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국적 표시가 없는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지난 수 일간 출격해 탈레반측의 목표물들에 타격을 가했다”고 말해 미군과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이전에 러시아측의 공격이 먼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과 1200㎞의 산악 국경을 이루는 타지키스탄을 방어하는 러시아군이 판지강에 부교(浮橋) 설치 작업을 하는 한편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진지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러시아가 탈레반측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군사작전 실패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이 위협받는 등 불안정한 국면이 초래될 경우 러시아에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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