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벨의학상 하트웰(미)-너스(영)-헌트(영)

  • 입력 2001년 10월 8일 23시 45분


올해 노벨의학상은 미국의 릴랜드 하트웰 박사(61)와 영국의 폴 너스(52), 티모시 헌트 박사(58) 등 3명의 의학자에게 돌아갔다고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상선정위원회가 8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들이 하나의 세포가 성장해 분열되는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를 발견해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암을 정복할 수 있는 단서를 마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든 세포는 세포 분열을 통해 탄생한 뒤 성장과 노화 과정을 거쳐 사라지는데 이들은 세포가 분열해서 탄생하는 과정(G1-S-G2-M)을 규명했다.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가 분열을 멈추지 않고 무한정 분열하며 미성숙 세포가 양산돼 암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구는 암의 진단 및 치료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100만크로네(약 12억2600만원)의 상금을 나눠 받게 된다.

선정위원회는 “헌트 박사가 수상 소식에 매우 기뻐했다”며 “영국 왕립 암연구재단의 다운 보이올 대변인도 ‘노벨의학상 소식에 연구소가 흥분돼 있으며 헌트 박사와 너스 박사 모두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상자 3명의 공로는 다음과 같다.

▽하트웰〓세계 최고의 백혈병 치료 병원으로 유명한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티슨암연구센터 소속. 1960년대부터 제빵용 효모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CDC) 군이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이 유전자 중 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출발 유전자’의 역할을 규명. 특히 출발 유전자가 세포의 성장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점검하는 기능이 있음을 밝혀냈다.

▽너스〓영국 런던 왕립암연구재단 소속. 모든 생물은 세포 주기 과정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CDK라는 효소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엔진이 기름을 이용해 동력을 얻듯 CDK가 세포 내의 다른 단백질을 동력원으로 쓰면서 세포 주기가 돌아가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헌트〓영국 왕립암연구재단 소속. 세포 분열 과정에서 CDK를 조절해 각각 다른 단계로 넘어가게 만든 ‘기어’ 격인 사이클린이라는 물질의 역할을 규명.

<이성주기자·스톡홀름APAFP연합>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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