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며칠간 공습계속한뒤 특수부대 투입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16분


토마호크 발사
토마호크 발사
미국은 7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세 차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며칠간 공습을 계속한 뒤 특수부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빈 라덴 추적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8일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여러 날 동안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계획은 공습 결과를 지켜본 뒤 세울 것이나 그들(탈레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지도 이번 공습은 1주일 정도 계속될 수 있으며 그 후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의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추적, 테러훈련기지 파괴 등을 위한 특수부대의 지상활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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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미국과 영국 정상이 테러 위협을 제거했다는 판단을 내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수일이 아니라 수주간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이 48시간 이내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공격이 시작된 뒤 대(對)국민 연설에서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활동기지를 와해시키고 탈레반 정권의 군사력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국민이나 이슬람 세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공습의 초기 목표는 탈레반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탈레반 군용기들을 모두 파괴함으로써 대테러 활동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으로 빈 라덴의 테러단체 등이 다시 보복 테러에 나설 것을 우려해 50개 주와 전국 주요 도시에 예비군과 주 방위군,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등 초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과 영국은 7일 오후 9시 27분(아프가니스탄 시간·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27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등 세 곳에 1차 공습을 한 뒤 8일 오전까지 40여대의 전폭기와 전투기, 50여기의 미사일 등으로 모두 여섯 곳에 세 차례 공습을 가했다.

탈레반측은 “미국의 공격은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성전(聖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의 과격단체들이 탈레반을 지원하기 위해 ‘전사’를 보내기로 하는 등 이슬람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두샨베(타지키스탄)〓김기현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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