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관련증거 속속 드러나…FBI입수 연결고리 입증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이다가 미국 테러 사건에 직접 관련됐음을 보여주는 금융 거래 기록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의 한 고위관리 말을 인용해 테러를 감행한 19명과 알 카이다간의 자금 이동 경로에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충돌한 비행기를 몬 것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아타는 사건 발생 며칠 전 중동에 있는 알 카이다의 자금지원 담당자인 무스타파 무하마드 아메드에게 수천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함부르크와 중동지역 국가에서도 아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계좌가 적발됐다.

이번 테러 계획은 최소한 1년 전 한 미국 은행 계좌에 10만달러가 송금되면서 시작됐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돈 역시 아메드와 관련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은행 계좌에서 이체된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동시 다발 테러에 사용된 돈은 총 50만달러로 추정되며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당시 쓰인 돈이 2만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이번 테러가 훨씬 치밀하게 계획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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