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 역시 큰손

  • 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36분


세계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다랄 왕자가 지난달 11일 테러사건 이후 미국 증시에 4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드 국왕의 조카인 그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매수 시기이기 때문”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전했다.

자산이 200억달러가 넘는 알 왈리드 왕자는 “이 투자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경제적 계산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 직후 일시 투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이례적으로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는 또 “나는 사우디와 미국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맨이야말로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테러가 나의 투자활동이나 미국과의 외교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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