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은 네트워크戰”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37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성패를 결정지을 무기는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도, 엄청난 화력의 폭격기도 아닌 최첨단 첩보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쟁의 관건이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테러리스트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신속하게 지상군 및 전투기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정보전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군사전문지인 주간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걸프전 때 ‘탐지에서 사격까지(sensor to shooter)’ 걸리는 시간을 10분으로 줄였으나 최근에는 첨단 첩보 정보네트워크의 발달로 이 시간이 단 몇 초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초고속 정보전 능력은 이미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공군의 E8 ‘조인트스타즈’, 해군의 NP3 ‘헤어리 버펄로’ 등 전술지휘기의 정보종합능력과 미국이 최근 개발한 무인정찰기(UAV) ‘프레데터’ 및 ‘글로벌 호크’ 등의 정밀첩보기능이 결합됨으로써 가능해진 일.

‘드론(수펄)’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프레데터는 7500m 상공을 나는 저공 비행정찰기. 길이가 7m에 불과한 소형정찰기지만 전자광학렌즈 및 적외선렌즈를 통해 주야간 촬영한 비디오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 전송하며 한번에 40시간이상 비행할 수 있다.

개발완료단계에 이른 글로벌 호크는 2004년부터 U2를 대체, 미군의 주력 고공첩보기로 활약할 예정. 보잉737기 크기로 2만m 상공에서 한번에 10만㎢ 면적을 정찰할 수 있다.

보잉707기를 개조한 조인트스타즈나 록히드 마틴의 NP3기를 개조한 헤어리 버펄로는 적 레이더기지와 미사일발사대 등 적군의 움직임에 대한 지상정보와 공중정보를 취합, 전투현장에 입체적 정보를 제공하는 공중전투사령부의 역할을 수행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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