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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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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외교회담〓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테러사건 발생 이후 외국 원수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을 찾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테러 근절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완벽하게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테러 근절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유용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테러 근절 노력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아난 사무총장이 테러는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며 따라서 모든 국가들이 테러에 대한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각각 19, 20일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테러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에 대한 테러를 영국에 대한 테러와 동일시한다고 밝힐 만큼 미국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일 한승수 외무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20일까지 10여명의 유럽, 아시아 및 아랍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리들과 만난다.
▽미지근한 협조〓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미국 방문을 앞둔 블레어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반박할 수 없는 증거와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군사행동이 신중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강력히 지지하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테러와의 전쟁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분리하는 식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개인(테러리스트나 조직)의 잘못 때문에 특정 국가가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테러 근절 문제가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잇속 챙기기〓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대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대가로 자국의 잇속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가가 파키스탄. 파키스탄도 미국에 대한 협력의 대가로 30억달러의 대외부채 탕감과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군사원조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지원을 대만 및 티베트 문제와 연계해 결정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고 일본은 미군 보호를 명분으로 자위대의 무기 사용 허용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해 자위대의 정규군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워싱턴〓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