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응징 전쟁]파키스탄 진출 한국기업 긴급 대피

입력 2001-09-16 19:41수정 2009-09-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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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인접국인 파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임직원 가족들을 한국으로 긴급 철수시키는 등 본격적인 대피 상황에 들어갔다. 파키스탄에는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전자 선명통상 등 8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78년 단교 이후 한국 기업은 진출하지 않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파키스탄 현지법인인 ‘대우고속버스’ 박창인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 주민들은 평소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철수를 시작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14일 철수권고가 내려와 현지 기업들은 가족들부터 대피시키고 있다”며 “아직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수준비는 해 두고 있지만 직원들은 당분간 남아서 현지 동향을 지켜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고속버스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400㎞떨어진 라호르지역에서 ‘대우고속버스’현지법인을 운영하기 위해 5명의 직원과 13명의 가족이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도 현지법인에 아무리 늦어도 19일에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전면 철수하고 더욱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현지에서 자체 결정해 즉각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현지 법인은 공격가능성이 높아진 14일부터 본격적인 철수준비에 들어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의 이종환 관장은 “외국인들 사이에는 전쟁발발에 대비해 외화예금 인출러시가 벌어지고 있고 미국 일본 등 공관에서는 철수준비를 위해 긴급항공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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