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피랍기 백악관 도달 1분前 급선회

입력 2001-09-13 18:57수정 2009-09-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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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국 국방부(펜타곤) 건물을 덮쳐 폭발한 아메리칸 항공(AA) 77편이 실제로는 미국 백악관을 겨냥해 날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백악관은 이번 ‘여객기 테러’를 당하기 불과 1분도 안 되는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AA 77편의 목표가 펜타곤이 아닌 백악관이었다는 매우 믿을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또 다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AA 77편이 펜타곤에 떨어진 후 정보기관에 “(백악관은 실패했고) 다음 목표는 공군 1호기(미국 대통령 전용기)”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 머물다 테러 소식을 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즉각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박스데일 공군기지 등을 거쳐 10시간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온 것은 이 같은 첩보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1일 오전 9시 워싱턴 외곽 덜레스 공항을 이륙한 AA 77편은 테러범들에 의해 공중납치된 후 약 40분간 상공을 선회했다. 이윽고 백악관을 향해 날던 이 여객기는 포토맥 강 너머 육안으로도 백악관이 보이는 거리에서 270도 방향을 틀어 펜타곤을 덮쳤다.

펜타곤과 백악관간은 직선 거리로 불과 약 2마일(3.2㎞). 시속 수백㎞로 나는 여객기로는 수초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미국 정부로서는 테러범들이 국방부를 타격하는 것은 미처 막지 못했지만 1분도 안 되는 시간의 여유로 백악관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 어떤 방공체제가 작동했는지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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