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美 하늘길 언제 열릴까

  • 입력 2001년 9월 13일 18시 47분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길이 언제쯤 다시 열릴까?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테러 참사 발생 직후 모든 민간 항공기의 미국 내 공항 이착륙을 13일 오전 1시(한국 시각)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테러 발생 위험이 상존한다는 분석이 나오자 FAA는 13일 “보안 조치가 강화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운항 정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비행기가 상당 기간 발이 묶일 공산이 커졌다. 미국 공항의 검색 절차를 보다 엄격하게 바꾸기 위해 각종 장비와 인력을 보강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기 정상화’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장기간 끊길 경우 세계 경제가 공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 근거.

또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역(空域)에 대한 운항 금지도 포함돼 있어 알래스카 공역을 미국과 함께 사용하는 캐나다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의 공항들도 대부분 폐쇄돼 한국을 비롯해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북미 지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완전히 끊긴 상태다.

FAA는 일단 멕시코나 캐나다로 회항한 항공기에 대해 제한적으로 운항 재개 허가를 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애드먼턴 공항으로 회항한 아시아나항공 OZ202편이 13일 오후 4시(한국 시각) 당초 목적지였던 뉴욕으로 출발하는 등 국적 항공사 항공기 4편이 14일 오전까지 목적지로 떠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일부 공항에 대해 제한적으로 이착륙 허가가 나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항공 화물 수송도 막혀 하루 2500만달러의 수출 손실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멕시코-캐나다 대기 국적기 일부 운항 재개▼

미국의 테러 참사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기 중이던 우리 국적 항공기 일부가 운항 재개 허가를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앵커리지를 경유해 뉴욕으로 들어가려다 테러 참사로 캐나다 화이트호스로 기수를 돌렸던 대한항공 KE085편이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뉴욕으로 출발한다. 195명이 탑승하고 있는 이 항공기는 14일 오후 1시 뉴욕에 도착할 예정. 또 11일 인천공항을 출발, 뉴욕으로 가려다 캐나다 에드먼턴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OZ222편도 14일 오후 5시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인천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062편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머물다 14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대한항공은 “미주에서 대기하는 항공기는 현재 12대”라며 “나머지 항공기들도 14일 중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OZ202편(로스앤젤레스행)과 OZ214편(샌프란시스코행)의 운항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아시아나항공측은 밝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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