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주한미군 경계수위 낮춰

  • 입력 2001년 9월 13일 18시 28분


주한미군은 미본토 테러공격 직후 발령했던 ‘부대방호태세 델타(D)’를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이보다 한 등급 낮은 ‘부대방호태세 찰리(C)’로 낮추는 한편 ‘데프콘3’로 올렸던 방어준비태세도 기존의 ‘데프콘4’로 환원했다.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오전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한국 내 부대방어는 매우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사건직후 엄격히 통제됐던 미군기지의 각종 출입제한 및 수화물검색 등이 다소 완화됐으나 미군기지 주변의 경계태세는 강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사건을 계기로 군의 대(對)테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반적인 테러대비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

김동신 국방부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을 통해 “이번 사건에 미국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공격과 같은 새로운 테러 양상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도발 양상을 상정한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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