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부시 "神이여 미국을…"

입력 2001-09-12 18:32수정 2009-09-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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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과 ‘세계 경제 수도’ 뉴욕에 대한 사상 초유의 동시 다발테러를 겪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11일은 가장 길고 고통스러웠던 하루였다.

그는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주에 머물다 테러 소식을 접한 순간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테러 발생 10시간여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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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날인 10일 그는 플로리다주를 찾아 동생 젭 부시 주지사와 만났다. 잭 리노 전 연방 법무장관이 내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라 동생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사고 당일인 11일 아침 부시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그가 테러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사라소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개혁에 관해 연설하던 중이었다. 첫번째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뒤 20분이 지나서였다. 그는 곧바로 방송을 통해 테러 발생 사실을 발표하고 국가안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이어 원격화상을 통해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전군(全軍) 비상경계령 발동, 테러 주모자 총력 수사 및 응징, 희생자 총력 구난 등의 대책을 발표한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공군 1호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그러나 백악관 인근 국방부가 여객기 테러를 당한데다 피랍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백악관에서 별로 멀지 않은 피츠버그 상공을 날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보좌관들은 공군 1호기의 기수를 남부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인근 박스데일 공군기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은 이곳 공군기지에 도착,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11일 한 워싱턴발 외신은 “그는 재난의 규모에 압도당한 듯 성명을 발표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국가비상계획안에 따라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전략공군사령부로 이동했다. 상하원 지도부에 초당적 대처를 당부하는 한편 합동참모본부와는 계속 대책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한 것은 11일 오후 7시. 그는 해병대 헬기 6대의 경호를 받으며 백악관 헬기 착륙장에 내려섰다.

그는 이어 이날 오후 8시반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기원으로 담화를 끝맺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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