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첸치천 부총리 "중국과 통일되면 대만자치軍 허용"

  • 입력 2001년 9월 11일 00시 56분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 담당 부총리는 10일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면 대만이 자체 군대를 유지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자치를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첸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1세기 중국과 세계 논단’이라는 국제 학술회의에서 통일후 대만이 누리게 될 8가지 자유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을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첸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종전에 보여온 무력 위협 태도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통일후 대만의 자유에 대해 중국 외교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첸 부총리는 이 밖에 통일후 △대만정부의 인사권을 보장하고 △대만 정부기구를 그대로 유지하고 △대만이 독립적인 관세지역으로 남으며 △대만기업가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대만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대만자본을 빼내오지 않고 △대만화폐를 사용토록 하고 △대만인민의 생활방식 불변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전 사무총장 등 200여명의 각국 정치인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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