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보혁 갈등 심각”…자본가 입당 黨노선 이견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35분


중국 공산당 내에 기업자본가 입당 허용 등 최근 노선 변화를 놓고 보수-혁신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일간 태양보는 중국 공산당 이론가인 옌수한(嚴書翰) 중앙당학교 사회발전연구소장이 최근 홍콩 언론에 이 같은 사정을 밝혔다고 31일 전했다.

옌 소장은 아시아위크 최근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의견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당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들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시장경제가 중국 공산당에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는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보수파의 기관지 역할을 해온 ‘진리의 추구’와 ‘중류(中流)’ 등 잡지도 장 주석의 글을 게재하는 것을 거부해 당국에 의해 강제 정간됐다고 그는 밝혔다.

홍콩 언론매체는 8월 초순 하계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장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당정 고위층 회의를 개최했을 때 덩리췬(鄧力群) 등 당내 보수파 인사가 모임을 갖고 반대 서명을 담은 만언서(萬言書)를 돌리기도 했다고 최근 전했다.‘지하 총서기’ ‘쭤왕(左王)’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덩리췬은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국무원 대변인으로 시위 유혈진압을 강변했던 위안무(袁木) 등과 함께 중국 공산당 내 강경 보수파를 대표하고 있다.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전인대 부위원장인 저우자화(鄒家華) 장춘윈(姜春雲), 국무원의 뤄간(羅幹) 국무위원도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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