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너스 성장 돌입할까”…2분기 GDP 29일발표 관심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9분


미국 상무부가 당초의 잠정치를 확정해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뉴욕증시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GDP성장률 확정치는 통상 잠정치의 소수점 이하 숫자 정도만 고쳐지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9일 발표되는 2·4분기(4∼6월) GDP성장률 수정치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미국 경제가 8년여 동안의 사상 최장기 성장에 종지부를 찍고 마침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입할 것인지, 아니면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2·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0.7%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새로 발표된 미국 수출입 통계와 기업 매출액 수치들이 예상외로 큰 폭으로 수정되면서 2·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는 분석가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기의 막바지였던 93년 1·4분기(1∼3월) 때 -0.1%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0%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분석가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기도 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36명의 경제분석가를 대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 중 9명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견했다.

미국 정부는 1·4분기에도 GDP성장률 잠정치를 2%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1.3%로 수정했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상무부가 잠정치로 발표했던 0.7% 성장까지는 안되더라도 마이너스 성장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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