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M 11월 탈퇴하겠다"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43분


미국은 11월까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에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ABM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미국이 ABM협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한을 러시아에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존 볼튼 미 국무부 군비통제 및 국제안보 담당 부장관은 러시아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올 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전에 ABM협정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볼튼 부장관은 “러시아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ABM협정을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972년 미국과 러시아가 군비통제를 위해 체결한 ABM협정은 양 당사국이 6개월 전에 미리 통보하면 탈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는 이어 “미국은 ABM협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러시아와 함께 공동으로 ABM협정에서 탈퇴하거나 또는 ABM협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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