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IMF-세계銀 총회 1주일서 이틀로 단축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27분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가을 합동총회가 반세계화 시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1주일에서 이틀로 단축된다.

IMF 등은 10일 미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이번 총회를 다음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원래 다음달 27일경부터 10월3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IMF는 성명에서 “IBRD와 IMF는 워싱턴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들이 행사 개최로 인해 최소한의 불편함만 겪도록 해야한다는 미국 당국의 견해에 공감한다”는 말로 회의 단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때 격렬한 시위가 발생, 시위자 1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중요한 국제회의가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 때문에 곤욕을 치른 데 대한 예방책이다.

지난해 4월 춘계 IMF총회 때 수천명의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워싱턴시 당국은 이번 총회 때도 4만∼5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벌써부터 시위진압 계획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시 당국은 회의기간 중 총회장 주변의 통행을 차단하고 백악관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비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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