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8월 11일 00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 공명당 간사장은 “오늘 회담이 총리에 대한 마지막 요청”이라고 말해 고이즈미 총리의 8월15일 참배 강행을 연립 여당측에서는 더 이상 만류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모임 전 “간사장들의 말을 듣고 휴가 중에 숙고해 보겠다”고 밝혀 다음주 초 결론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참배 강행, 15일을 피한 참배, 참배 단념 등 세 가지인데 어떤 경우든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가 져야 할 처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15일 참배를 강행하면 한국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총리 측근들은 공언한 대로 참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많다. 다만 참배 후‘사과담화’를 발표하거나 사적 참배임을 밝혀야 한다는 충고를 받고 있다.
15일을 피하려는 것은 주변국 반발을 약화시키려는 의도. 그러나 이 방법도 완전한 문제 해결은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반대 의견도 많다.
참배 단념 시에는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이미지가 망가지게 된다. 스스로 단념한 것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압력으로 그만뒀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